카탈루냐 요리의 중심으로 떠나는 여행

그러나 이렇게 살아 있는 유산을 확인하기 위해 14세기 요리 책을 찾아야 할 필요까지는 없습니다. 그런 유산을 즐기기 위해 멋진 테이블에 앉아 전통을 재해석한 창의성에 놀라는 것만으로도 충분합니다. 오래 전에 시작된 그 맛이 전통과 유래를 존중하면서도 미래를 향해 나아가는 제안으로 바뀌어 나옵니다. La Roca Village에 있는 레스토랑의 메뉴에서는 칼솟(calçot) 크로켓에서부터 호두와 아몬드가 들어간 멜 이 마토(mel i mató), 토마토를 올린 코카 빵(pa de coca amb tomàquet), 취향에 맞게 준비해 드리는 칼데스산 Sanmartí 마카로니까지 다양한 요리를 만나 볼 수 있습니다. 여기에서는 훌륭한 전통 음식이 새로운 시선과 풍미를 담아 다시 나옵니다.

<center>

아름답게 플레이팅할 필요 없이 허기와 기억만 있으면 되는 음식들이 있습니다. 예를 들어 토마토를 올린 빵(pa amb tomàquet) 같은 경우, 카탈루냐의 개성이 단 4가지 재료에 요약되어 있습니다. 진정한 빵, 잘 익은 토마토, 지중해산 올리브유, 약간의 소금이 전부이죠. Mordisco에서 내놓는 l'Escala사의 앤초비, 아니면 모험적인 맛을 좋아하는 사람들이 가장 좋아하는 음식인 Churros Bravos에 곁들이는 데에 토마토를 올린 빵만 한 게 없습니다.

카탈루냐 음식을 가장 프라이빗하게 표현하는 요리는 바로 스튜입니다. 잊혀지기는커녕 세련되게 변한 것이 전부인 이 표현 방식에 해당되는 음식으로는 에스쿠델랴(escudella), 버섯이 들어간 소고기 프리칸도(fricandó), 소고기 육수, 푹 조린 소프리토(sofregit)가 있습니다. Cèntric 같은 레스토랑에서는 이 음식들이 이름을 굳이 해석하지 않더라도 기운을 솟아나게 해 주는 요리 형태로 잘 빚어 나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해산물 요리도 빠지지 않습니다. 코스타 브라바로 출항하는 배에서 탄생한 생선 스튜(suquet de peix)는 계속해서 여러 가지 현대적인 버전으로 나오고 있습니다. 이 요리에는 신선한 재료, 깊은 맛이 나는 국물, 짭조름한 맛이 어우러져 있죠. 메뉴에 선원들의 이러한 정신이 반영되어 있는데, 메뉴에는 생선을 존중하는 마음을 담아 대담하게 다뤄서 준비하는 음식이 들어가 있죠.

육류 요리 같은 경우, 소시지와 콩 요리(botifarra amb mongetes)에 본래 가치가 그대로 유지되고 있습니다. 일꾼들이 먹는 음식이었으나 오늘은 정통성의 상징이 되었죠. Andreu의 경우, 심지어 보티파라 소시지, 하몬, 올리브, 빵 같은 전채 요리에도 카탈루냐 식재료에 대한 존중이 담겨 있는 것을 느낄 수 있습니다. 어느 하나 버릴 것이 없습니다.

마지막으로는 디저트가 있습니다. 바삭한 설탕 레이어가 한 겹 올라가 있으며 시나몬, 레몬 껍질 향이 나는 크레마 카탈라나(crema catalana)는 디저트 이상의 의미가 있습니다. 바로 스타일을 선언하는 것이죠. 부활절이 되면 가정에서 전통적으로 즐기는 모나(mona)가 다시 나옵니다. 이 모나와 함께 빵을 만드는 몰드, 특별한 음식, 의식들이 전부 다 돌아오죠.

카탈루냐 요리를 얘기한다는 것은 삶을 이해하는 방식을 다루는 것이나 다름없습니다. Roca 형제들, Jordi Cruz같이 세계적으로 위상이 높은 셰프들이 카탈루냐에 뿌리를 두고 있다는 사실은 우연히 나온 것이 아니죠. 카탈루냐 요리가 전 세계에서 성공을 거두면서 전통을 아방가르드하게 활용할 줄 알았던 이 요리가 국제적으로 인정받게 되었습니다.

La Roca Village에 오시면 이 같은 철학이 디테일 하나하나에 숨쉬고 있는 것을 보실 수 있습니다. 애정을 담아 재해석한 레시피, 인근에서 공수하는 재료들, 아름답게 플레이팅하는 음식을 존중하는 식기에서 말입니다. 여기에서 식사를 한다는 것은 카탈루냐를 한 조각 입에 넣는 것과 같습니다.